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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초보자를 위한 트렌드 (단맛, 바디감, 향기)

by insight-healthy 2025. 6. 5.

여러가지 와인

와인은 어렵고 복잡한 술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홈파티, 소셜 다이닝, 나홀로 저녁 등 다양한 일상 속에서 와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수입되는 와인 브랜드, 저렴한 가격대의 데일리 와인, 예쁜 병 디자인까지 더해져 와인은 이제 더 이상 전문가만의 술이 아닙니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맛은 어떤지,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와인의 단맛, 바디감, 향기의 차이와 함께 요즘 트렌드에 맞는 와인을 소개합니다.

단맛: 드라이 vs 스위트 와인 어떻게 다를까?

와인을 처음 마셨을 때 "왜 이렇게 쓰지?", "단 줄 알았는데 깔끔하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그건 바로 와인의 '단맛' 때문입니다. 와인은 당도의 정도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드라이(Dry), 세미드라이(Semi-Dry), 세미스위트(Semi-Sweet), 스위트(Sweet).

드라이 와인은 당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와인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포도의 당분이 대부분 알코올로 전환되며, 그 결과 단맛이 없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납니다. 레드와인 중 대표적인 드라이 와인은 프랑스의 보르도, 이탈리아의 키안티, 스페인의 리오하 등이 있으며, 화이트와인으로는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가 있습니다. 이러한 와인들은 스테이크, 바비큐, 치즈와 잘 어울려 식사와 함께 곁들이기 좋습니다.

스위트 와인은 발효가 끝난 후에도 당분이 많이 남아 있는 와인입니다. 포도 자체의 당도도 높고, 당분이 자연스럽게 남도록 발효를 조절하거나 중간에 멈추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리슬링(Riesling), 모스카토(Moscato), 프랑스의 소테른(Sauternes), 헝가리의 토카이(Tokaji) 등이 있으며, 마치 디저트를 먹는 듯한 달콤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초보자들이 처음 와인을 접할 때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세미드라이 및 세미스위트 와인은 드라이 와인과 스위트 와인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당도를 가집니다. 단맛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쓴맛이나 산미가 부담스럽지 않아 와인 초보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산뜻한 맛으로, 가벼운 식사나 디저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최근 와인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달콤한 와인'의 부활입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는 드라이 와인보다 단맛이 나는 와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세미스위트 와인, 탄산이 있는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처음에는 스위트 혹은 세미스위트 와인부터 시작하여 점차 드라이 와인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은 접근 방법입니다.

바디감: 가벼운 와인 vs 무거운 와인의 차이

'바디감'이란 와인을 마셨을 때 입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또는 질감입니다. 물처럼 가볍게 넘어가는 와인도 있고, 진하고 묵직하게 입 안을 감도는 와인도 있습니다. 바디감은 일반적으로 라이트 바디(Light Body), 미디엄 바디(Medium Body), 풀 바디(Full Body)로 나뉘며, 알코올 도수, 당도, 탄닌, 산도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라이트 바디 와인은 산뜻하고 가볍습니다. 물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넘어가며, 목 넘김이 깔끔해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 오스트리아의 츠바이겔트, 이탈리아 돌체토 와인 등이 라이트 바디에 해당합니다. 차가운 온도로 마시면 더 상큼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샐러드, 해산물, 가벼운 파스타와 잘 어울립니다.

미디엄 바디 와인은 라이트와 풀 바디의 중간 정도 무게감으로, 초보자가 시도하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메를로(Merlot), 쉬라즈(Shiraz), 감프라니오(Garnacha) 등이 대표적이며, 과일향과 산미, 약간의 탄닌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룹니다. 구운 고기, 토마토 소스 파스타, 피자와도 잘 어울립니다.

풀 바디 와인은 진하고 무게감이 있는 와인으로, 마치 진한 수프를 마시는 듯한 풍미를 줍니다. 탄닌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도 높아 입 안에 오래 남는 여운을 줍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바롤로, 말벡 등이 대표적인 풀 바디 와인이며, 스테이크, 양고기, 치즈 플래터 등과 함께하면 환상적인 궁합을 이룹니다.

바디감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므로, 처음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라이트 바디나 미디엄 바디 와인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점차 자신의 취향에 맞춰 풀 바디 와인으로 확장해보면 와인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기: 와인 향은 왜 과일처럼 느껴질까?

와인을 마시기 전 잔을 살짝 흔들고 향을 맡는 이유는 바로 와인의 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초보자들은 “와인에서 왜 복숭아 향이 나지?”, “나무향, 가죽 향이 무슨 말이지?”라고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와인의 원재료인 포도와 발효, 숙성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천 가지의 향기 분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레드와인은 블랙베리, 체리, 플럼 같은 짙은 과일향을 기본으로, 오크 숙성을 거친 와인은 나무, 바닐라, 담배, 가죽, 초콜릿 같은 복합적인 향도 납니다. 예를 들어, 까베르네 소비뇽은 블랙체리와 감초, 오크 향이 강하며, 피노 누아는 라즈베리, 딸기, 흙향, 버섯 향이 특징입니다.

화이트와인은 산뜻하고 밝은 향이 주를 이루며, 복숭아, 사과, 감귤, 꽃, 허브 향이 느껴집니다. 샤르도네는 오크 숙성 여부에 따라 버터, 바닐라 향을 더하며, 소비뇽 블랑은 자몽, 구스베리, 풋풋한 풀 향이 강합니다. 모스카토는 복숭아, 살구, 장미향이 진하게 느껴져 디저트처럼 달콤한 인상을 줍니다.

와인의 향은 보통 다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1차 아로마: 포도 품종에서 비롯된 향 (과일, 꽃, 허브 등)
  • 2차 아로마: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향 (효모, 빵, 크림 등)
  • 3차 아로마: 숙성과정에서 생긴 향 (나무, 담배, 향신료 등)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향이 은은하면서도 깔끔한 ‘내추럴 와인’의 인기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인공첨가물 없이 자연 발효로 만들어지며, 향이 과하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주어 젊은층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또 하나의 트렌드는 ‘로제 와인’입니다. 로제는 레드와인처럼 만들지만 껍질과 함께 발효하는 시간을 줄여 핑크빛 색상과 가벼운 향, 부드러운 맛을 갖게 됩니다.

초보자는 향을 느낄 때 와인잔을 한 손으로 잡고 2~3번 돌린 뒤 깊게 향을 맡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와인의 향은 와인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힌트가 되어 줍니다.

결론 및 요약

와인은 전문적인 술이 아니라, 스스로의 취향을 발견해가는 여정입니다. 단맛, 바디감, 향기 — 이 세 가지 요소만 잘 이해하면, 와인을 훨씬 재미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엔 스위트하거나 세미스위트 와인으로 시작해도 좋고, 바디감이 가볍고 향이 은은한 와인으로 입문해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와인에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오늘 마트나 와인샵을 방문해서, 처음으로 ‘내 스타일’의 와인 한 병을 선택해 보세요. 단 한 잔의 와인이 당신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