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도 관절염인가요?’라는 질문은 통풍 환자와 일반인 모두에게서 자주 나옵니다. 실제로 통풍과 관절염은 모두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며 통증을 유발하지만, 그 원인과 증상, 진단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통풍과 일반적인 관절염의 차이를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과 진단 방법을 구체적으로 비교해봅니다. 올바른 이해는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통풍과 관절염의 정의와 원인 비교
통풍과 관절염은 모두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다릅니다.
통풍(Gout)은 요산(Uric Acid)이라는 물질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요산이 혈액 내에서 높은 농도로 존재하면 결정화되어 관절에 침착되고, 이 결정이 면역 반응을 일으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로 단일 관절(특히 엄지발가락)에 영향을 미치며, 남성에게 더 흔합니다.
반면, 관절염(Arthritis)은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통칭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과사용, 연골 손상 등으로 인해 관절 구조가 점차 약해지면서 발생합니다.
-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가 관절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통풍과 관절염의 증상 차이
통풍의 주요 증상:
-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 (보통 밤에 시작)
-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단일 관절에 나타남
- 관절 부위의 부기, 발적, 열감
- 발작 후 며칠에서 1~2주 이내 자연 회복
-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음
관절염의 주요 증상:
- 서서히 나타나는 통증 (특히 아침에 뻣뻣함)
- 손가락, 손목, 무릎 등 여러 관절에 대칭적으로 발생
- 관절 운동 제한, 만성적인 관절통
-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 피로감, 체중 감소, 발열 등을 동반할 수 있음
급성 발작이라는 개념은 통풍에만 해당됩니다. 관절염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통풍은 정상 상태와 통증 상태가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진단 방법의 차이와 오진 방지
통풍의 진단 방법:
-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Uric Acid) 측정
- 관절액 검사: 요산 결정 확인
- 엑스레이 또는 초음파 검사로 요산 침착 확인
관절염의 진단 방법:
- 류마티스因子(RF), 항CCP 항체 검사 등 면역 관련 혈액검사
- 관절 X-ray, 초음파, MRI로 구조적 이상 확인
- 증상의 대칭성, 아침 강직 여부, 지속 기간 등 종합적 판단
오진을 막기 위해 중요한 점:
- 급성기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통풍으로 단정하지 않아야 함
-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통풍은 아님
- 요산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통풍 발작은 가능함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 위치, 통증 강도, 지속 시간, 생활습관,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통풍과 관절염은 모두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지만, 발생 원인과 진행 양상, 치료 방법에 있어 큰 차이가 있습니다. 통풍은 요산 축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며, 관절염은 구조적 문제 또는 면역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진단과 치료는 완전히 다르므로, 통증이 반복되거나 관절에 이상을 느낀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질환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조기 진단이 치료 성공의 핵심입니다.